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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LG와 완전 결별...12월 1일 ‘캐리어LG’에서 ‘캐리어’로 사명 변경
세계적인 냉동공조기기 전문기업 캐리어가 LG와 결별한다. 한국에서 냉동 쇼케이스와 자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캐리어LG''는 12월1일부로 사명에서 ''LG''를 떼어내고 시스템 에어컨 업체인 ''캐리어''와 통합하기로 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주)LG가 보유하던 15%의 지분도 미국 캐리어 본사가 전량 인수할 예정이어서 캐리어와 LG는 합작기업을 출범시킨지 5년만에 결별하게 됐다. 15일 캐리어코리아 관계자는 "캐리어 본사에서 LG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 캐리어코리아와 캐리어LG 모두 본사의 100% 자회사가 된다"며 "한국 내 자회사들을 합병해 단일 캐리어코리아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리어는 한국에서 시스템·가정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캐리어''와 자판기, 냉동 쇼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캐리어LG'' 등 별개의 법인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LG 브랜드를 포기하는 캐리어LG는 지난 99년 12월 LG산전으로부터 자판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5년 기간의 LG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었었다. 12월1일부로 5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만약 캐리어가 12월 이후에도 LG 브랜드를 사용하기를 원할 경우 (주)LG와 협상을 거쳐야 한다. 이때 (주)LG가 브랜드 사용을 허락할 경우 사용료를 산정해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캐리어가 전격적으로 LG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이어 LG와 캐리어 사이에서 브랜드 공유의 매개체였던 15% 지분도 캐리어가 모두 매입하면서 양사간 사소한 공감대마저 정리할 계획이다. 브랜드 사용 기한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캐리어코리아 관계자는 "(주)LG가 내년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로 함에 따라 사용료를 내가면서까지 사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사의 결별은 (주)LG가 브랜드 소유자로서 강력한 권한 행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캐리어가 미리 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LG는 자회사 및 방계그룹들을 제외한 기타 기업에게 되도록 ''LG'' 로고 사용을 제한할 방침을 세운 상황이어서 캐리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캐리어는 한국 내 자판기 사업에 앞으로는 LG 브랜드 효과를 앞으로 누릴 수 없다는 데 다소나마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자판기 시장은 삼성과 캐리어LG가 거의 양분하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캐리어와 함께 미국 UTC 그룹 내 계열인 오티스도 먼 장래에 LG와 관계 해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엘리베이터, 주차설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오티스LG는 지난 99년 LG산전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9년 기한의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직 4년여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캐리어의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캐리어는 지난 85년 대우와 50대 50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냉동공조기기 전문기업으로 시스템 에어컨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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